……안녕하세요.
도호쿠 이타코입니다.
오늘 아침은 아직 어두울 때 집을 나섰습니다.
9월도 중순이 지나 아침 바람이 완전히 달라졌으니까요.
……가을 풀을 보러 가려면 지금이라고 생각했답니다.
🌾 가을의 일곱 가지 풀은 먹지 않아요
봄의 일곱 가지 풀은 나물죽으로 만들어 먹습니다.
무병장수를 기원하며, 새해가 밝은 뒤에.
가을의 일곱 가지 풀은 달라요.
바라볼 뿐.
꺾지 않아요. 삶지 않아요. 죽으로도 만들지 않아요.
그저 그곳에 피어있는 것을 볼 뿐.
……그것뿐인 일곱 가지 풀입니다.
얼마나 사치스러운 걸까, 하고 늘 생각해요.
먹기 위해서가 아니라, 보기 위해서 이름을 붙인 사람이 있어요.
천 년 이상 그 이름이 남아있죠.
📜 천 년도 더 전에, 손꼽아 헤아린 사람
가을의 일곱 가지 풀의 유래는 만요슈에 있는 두 수의 시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읊은 이는 야마노우에노 오쿠라.
첫 번째 수에서는 ‘가을 들판에 핀 꽃을 손꼽아 헤아려보니 일곱 종류가 있었다’고 하고,
두 번째 수에서 그 이름을 나열했죠.
싸리꽃, 억새꽃, 칡꽃, 패랭이꽃
마타리, 또 등골나물, 나팔꽃
……일곱 가지.
이것이 가을의 일곱 가지 풀.
싸리・억새(스스키)・칡・패랭이꽃・마타리・등골나물・나팔꽃(아사가오).
‘나팔꽃’은 지금의 나팔꽃이 아니라고 여겨집니다.
도라지라는 설이 유력해요.
다른 꽃을 가리킨다는 설도 있어서 단정하지는 않겠습니다.
……천 년도 더 전의 사람에게 직접 물어볼 수 있다면 좋겠지만요.
제 일은 영매술이지만, 그렇게 마음대로 되지는 않는답니다.
🔤 ‘오스키나후쿠하’
외우는 방법이 있어요.
오・스・키・나・후・쿠・하.
- 오 … 마타리(오미나에시)
- 스 … 억새(스스키)
- 키 … 도라지(키쿄)
- 나 … 패랭이꽃(나데시코)
- 후 … 등골나물(후지바카마)
- 쿠 … 칡(쿠즈)
- 하 … 싸리(하기)
한 가지 주의할 점.
시에 나오는 것은 ‘오바나’이고, 스스키는 같은 것을 부르는 다른 이름이에요.
그래서 이건 이름의 첫 글자를 정확히 나열한 것이라기보다는 외우기 위한 말놀이에 가깝죠.
……그런 것이라고 생각하고 사용하면 돼요.
🌫️ 아침 안개 낀 들판에서
해가 뜨기 전의 들판은 하얗습니다.
안개가 낮게 깔려 풀 끝만 떠 있는 것처럼 보여요.

우선, 억새.
이건 바로 찾았어요. 억새 이삭이 안개 위에서 천천히 흔들리고 있었거든요.
다음은 싸리. 둑 비탈에 작은 자줏빛 꽃이 쏟아지듯이 피어있었어요.
칡은 울타리에도 나무에도 감겨 있었죠. ……이 풀은 염치라는 걸 몰라요.
마타리. 가는 줄기 끝에 노란 알갱이가 뭉쳐있고.
패랭이꽃은 찾는 데 시간이 걸렸습니다. 풀 속에 섞여 있으니 의외로 작더라고요.
도라지. ……둑 위쪽에 한 포기만. 들에서 보기가 힘들어졌다고 들어서 조금 놀랐습니다.
그리고.
등골나물은 찾지 못했습니다.
아무리 걸어도요.
👧 냇가에서, 한 명 늘었습니다
들판에서 냇가로 내려왔을 때, 뒤에서 발소리가 들렸습니다.
키리탄: “……이타코 언니. 아침에 없길래.”
이타코: “……찾으러 온 거니?”
키리탄: “산책이에요. 우연이에요.”
우연히, 냇가까지.
……그런 걸로 해두죠.

손을 꼽아 다시 세어보았습니다.
여섯 가지.
키리탄: “억새는 어디에나 피어있잖아요.”
이타코: “……그렇지.”
키리탄: “일곱 가지 풀에 넣을 만큼 희귀한가요?”
이타코: “……희귀해서 선택된 게 아니란다.”
키리탄: “……그 말은?”
이타코: “가을 풍경에 필요하니까.”
키리탄은 잠시 침묵하더니, 억새 한 줄기를 올려다보았습니다.
키리탄: “……확실히 이게 없으면 가을 같지 않겠네요.”
그런 점은 솔직하답니다.
그 후 둘이서 잠시 앉아 있었습니다.
키리탄이 냇가의 돌을 늘어놓기 시작했습니다.
찾아낸 여섯 가지 몫으로 큰 돌 여섯 개.
찾지 못한 한 가지 몫으로는 작은 돌 하나.
이타코: “……그건?”
키리탄: “등골나물 몫이에요. 없는 걸 없는 채로 두는 것도 이상하니까.”
……이 아이는 가끔 이런 행동을 해요.
내가 말하고 싶었던 것을 먼저 형태로 만들어 버리죠.
🍁 찾지 못한 풀이 있어도 괜찮아
등골나물은 끝까지 찾지 못했습니다.
예전보다 들에서 보기 힘든 풀이 되었다고 합니다.
천 년도 더 전에 누군가가 손꼽아 헤아렸을 때는 분명 바로 그곳에 있었겠지요.
……없는 것은 없는 것.
하지만 그걸로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일곱 가지를 전부 모으는 게 목적이라면 사진을 늘어놓으면 그만인 이야기.
중요한 것은 찾아다녔던 그 시간이니까요.
안개가 걷히는 속도.
풀잎 이슬에 옷자락이 젖는 느낌.
새가 한 번 울고 다시 고요해지는 그 사이.
……그런 것들은 모은 일곱 가지 속에는 들어가지 않아요.
하지만 분명히 손에 남아있습니다.
🌙 정리
- 가을의 일곱 가지 풀은 싸리・억새(스스키)・칡・패랭이꽃・마타리・등골나물・도라지
- 봄의 일곱 가지 풀과 달리, 먹지 않고 바라보며 즐기는 것
- 만요슈의 야마노우에노 오쿠라가 읊은 두 수의 시가 유래라고 알려짐
- ‘나팔꽃’은 도라지라는 설이 유력(단정된 것은 아님)
- 외우는 법은 ‘오스키나후쿠하’. 단, 암기를 위한 말놀이로서
오늘은 여섯 가지였습니다.
내년에는 일곱 가지를 다 갖추지 못해도 괜찮아요.
……다시 걸으면 그걸로 된 거니까.
저에 대한 것은 이타코 페이지에.
우연히 냇가에 있던 아이에 대한 것은 키리탄 페이지에 실려 있습니다.
……그럼.
평온한 가을 보내시길.
도호쿠 이타코였습니다.

